화장품 서랍을 정리하다 보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요. 멀쩡해 보이는데 버리기 아깝고, 그렇다고 피부에 그냥 쓰기는 찜찜한 경우가 많아요.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사용하면 트러블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부 사용은 피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성분에 따라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요. 버리기 전에 한 번쯤 활용법을 알아두면 낭비를 줄이고 의외의 용도로 쓸 수 있어요. 다만 모든 화장품이 다 재활용 가능한 건 아니기 때문에, 제품 종류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가죽세정
로션이나 바디크림, 핸드크림 같은 보습 제품은 가죽 제품 관리에 활용할 수 있어요. 가죽 소파, 가죽 가방, 가죽 신발 등은 주기적으로 유분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표면이 갈라지거나 뻣뻣해지는데, 유통기한 지난 로션이나 크림이 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어요. 소량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가죽 표면을 부드럽게 문지르면 유분이 보충되면서 광택이 살아나요. 특히 오래된 가죽 가방이나 건조해진 신발에 효과가 좋아요. 샴푸나 폼클렌저는 가죽 표면의 먼지와 기름때를 닦는 데 쓸 수 있어요. 소량을 물에 희석해서 천에 묻혀 닦은 뒤 마른 천으로 물기를 제거하면 돼요. 단, 파운데이션처럼 색소가 들어간 제품은 가죽에 얼룩을 남길 수 있으니 사용하면 안 돼요. 알코올 성분이 많은 토너나 스킨은 가죽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니 마찬가지로 피하는 게 좋아요. 가죽 소재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먼저 소량 테스트해보고 사용하는 게 안전해요.
지인 중에 오래된 가죽 소파를 버리려고 했던 분이 있는데, 버리기 전에 유통기한 지난 바디로션을 발라봤더니 표면이 다시 부드러워지고 갈라진 부분이 훨씬 덜 눈에 띄게 됐다고 해요. 새 가죽 전용 제품을 살 필요도 없었고, 버리려던 화장품도 알뜰하게 쓴 셈이 됐다며 만족해했어요. 물론 전용 가죽 케어 제품만큼의 효과는 아니지만, 임시방편으로는 충분히 쓸 만하다는 게 그분의 솔직한 후기였어요.
스티커제거방법
유통기한 지난 오일 계열 화장품은 스티커나 테이프 자국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에요. 페이셜 오일, 클렌징 오일, 바셀린 같은 제품이 특히 잘 맞아요. 스티커를 떼고 난 뒤 끈적한 접착제 자국이 남았을 때 오일을 소량 묻혀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접착 성분이 분해되면서 깔끔하게 제거돼요. 유리병, 플라스틱 용기, 가구 표면에 붙은 스티커 자국에 모두 활용할 수 있어요. 오일을 바른 뒤 5~10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닦으면 더 잘 제거돼요. 크림 타입 제품도 같은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핸드크림이나 바디크림을 자국 위에 넉넉하게 바르고 잠시 기다렸다가 천이나 휴지로 닦아내면 끈적함이 사라져요. 시중에 판매하는 스티커 제거제 대신 집에 있는 유통기한 지난 오일 제품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벽지나 목재처럼 흡수성이 있는 소재에는 오일이 얼룩으로 남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오일 사용 후에는 중성세제로 가볍게 닦아 마무리하면 얼룩 없이 깔끔하게 정리돼요.
보관및주의사항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재활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색이 변하거나 냄새가 이상하게 바뀐 제품, 분리가 일어난 제품은 성분이 변질된 것이기 때문에 재활용도 피하고 바로 폐기하는 게 맞아요. 변질된 성분이 가죽이나 소재를 오히려 손상시킬 수 있어요. 재활용할 화장품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별도로 모아두고, 피부용 제품과 섞이지 않도록 구분해서 보관하는 게 좋아요. 화장품 폐기 시에는 내용물을 휴지에 흡수시켜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용기는 깨끗이 씻어 분리수거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에요. 자치구에 따라 화장품 공병 수거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보는 것도 좋아요. 재활용이 어렵거나 변질이 심한 제품은 미련 없이 폐기하는 게 오히려 물건과 공간 관리에 도움이 돼요.
출처: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정보 (www.kc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