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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센터 서비스 (조기검진, 치료비지원, 가족프로그램)

치매안심센터가 “검사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저처럼 절반쯤은 틀린 겁니다. 이번에 부모님 관련해서 직접 알아보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조기검진부터 치료비 지원, 배회 예방 서비스, 가족 프로그램까지 훨씬 많은 걸 연결해주는 공공 창구였습니다. 문제는 정작 필요한 분들이 이걸 모른다는 것이고요.

조기검진,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매 검사는 병원에서 받는 거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치매안심센터에서 먼저 조기검진(early screening) 상담을 받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조기검진이란 인지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단계에서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는 검사를 말합니다. 병원 진료 전 단계에서도 받을 수 있고, 비용 부담도 낮습니다.

부모님이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하거나, 며칠 전 일을 기억 못 하시는 빈도가 잦아졌을 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적이 있습니다. 병원 예약부터 잡자니 어느 과를 가야 하는지도 애매했고요.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일단 상담부터 해주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전문 진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아니면 정기 관찰이면 충분한지를 먼저 판단해 줍니다. 저한테는 이 첫 방향 잡기가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라는 개념도 이때 처음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경도인지장애란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 중간 단계로, 기억력 저하가 있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 단계에서 조기 개입이 이뤄지면 치매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검진의 의미가 큽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이 단계에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인지강화 프로그램이나 치매예방교실도 연계해 주는데, 부모님이 아직 병원은 부담스러워하신다면 이런 프로그램이 진입 장벽이 낮은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치매정책에 따르면,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에서 만 6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솔직히 조금 허탈했습니다. 몰라서 못 받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게 아깝게 느껴졌거든요.

치료비 지원, 받을 수는 있지만 현실은 이렇습니다

치매치료관리비 지원이라는 게 있다고 해서 기대를 좀 했는데, 실제 내용을 확인해 보고 나서는 좀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지원 한도가 월 3만 원이거든요. 치매 치료에 드는 실제 비용이 약제비만 해도 한 달에 수십만 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하면, 체감 효과가 크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신청을 안 하면 0원이니까 해당되신다면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소득 기준이 있다는 점입니다.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가구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원래 알고 계셨던 분들이 많지 않더라고요. 상담 가시기 전에 우리 가족이 기준에 해당하는지 미리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료비 지원 외에도 조호물품(助護物品) 제공이나 대여 서비스도 안내해 줍니다. 조호물품이란 치매 환자를 가정에서 돌볼 때 필요한 기저귀, 방수 패드, 안전 보호대 같은 생활 돌봄 용품을 말합니다. 매달 나가는 소모품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 부분에서 실질적인 부담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 지역마다 운영 여부나 지원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 전화로 먼저 확인하는 게 현명합니다.

처음 이용하실 때 챙겨야 할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치매콜센터 1899-9988로 전화하거나 가까운 치매안심센터 위치 확인
  2. 방문 또는 전화 상담으로 현재 상태와 필요한 서비스 파악
  3. 조기검진 또는 치매 진단 이후 등록 절차 진행
  4.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소득 기준 해당 여부 확인 및 신청
  5. 조호물품, 배회 예방 서비스, 치매환자쉼터 연계 여부 추가 문의

사례관리(case management)라는 개념도 여기서 처음 접했습니다. 사례관리란 개별 환자와 가족의 상황에 맞춰 필요한 서비스를 조율하고 연결해 주는 통합 지원 방식을 말합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맞춤형 사례관리를 통해 한 번의 상담으로 여러 제도를 한꺼번에 연결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각을 따로 찾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가족 프로그램, 좋은 취지인데 현실 문제가 있습니다

치매안심센터가 환자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보호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사실이 저는 반가웠습니다. 가족교실, 자조모임(self-help group), 힐링 프로그램, 가족카페 같은 서비스가 있는데, 자조모임이란 같은 상황에 있는 가족들이 모여 경험을 나누고 서로 지지하는 모임을 말합니다. 치매 돌봄은 오래 지속될수록 보호자가 지쳐가는 구조인데,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부담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힐링 프로그램에 오세요”라는 안내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분들이 얼마나 될까 싶었거든요. 하루 종일 부모님 곁을 지켜야 하는 분들한테는 외출 자체가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 많습니다. 가족 지원 프로그램이 실제로 의미를 가지려면, 보호자가 자리를 비울 수 있도록 치매환자쉼터나 단기보호 서비스가 함께 연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매환자쉼터란 치매 환자가 낮 시간 동안 안전하게 머물며 인지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합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 시간 동안 숨을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다만 이것도 지역마다 운영 여부가 달라서, 홈페이지에 나와 있어도 실제로는 대기가 길거나 예산 소진으로 중단된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 보니 전화로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허탕을 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더라고요.

배회감지기(wandering detection device) 서비스도 빠뜨리면 안 됩니다. 배회감지기란 치매 환자가 집을 벗어났을 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몸에 부착하는 소형 위치 추적 장치를 말합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배회 가능성이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식표 또는 배회감지기 대여를 안내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은 준비처럼 보여도, 실제로 혼자 외출하시는 부모님이 있다면 이 서비스가 가족에게 주는 심리적 안도감은 상당합니다. 치매 가족이라면 꼭 확인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출처: 중앙치매센터).

치매안심센터를 처음 알아볼 때 저도 “거기서 받을 수 있는 게 얼마나 있겠어”라고 반쯤 기대를 낮췄습니다. 그런데 막상 살펴보니 연결해 주는 서비스가 생각보다 많았고, 몰라서 못 쓰는 게 더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료비 지원 금액 자체가 크지 않아도, 방향을 잡아주는 첫 상담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이유가 있습니다. 부모님 상태가 걱정된다면 지금 거주지 치매안심센터에 전화 한 통 먼저 해보시는 것이 시작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복지 조언이 아닙니다. 지원 내용과 기준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hosepin74/22421397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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